(광주) 장봉현 기자 = 민선 6기 임기를 1년 남긴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그동안 쌓아올린 공약 완료도는 50.5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5·18 광주정신 재정립과 시민소통행정, 친환경자동차 선도도시, 에너지 신산업 등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임기 초반 인사파동과 친인척 비리연루 등의 부작용을 낳았고, 1000억원이 넘는 사업인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관련 사업 등에 대해선 장밋빛 전망만 내놓고 있다는 한계도 드러냈다.
최근 한국 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민선 6기 3년 윤장현 시장 공약이행을 분석·평가한 결과를 보면 170개의 공약 중에 △사업종료인 완료 공약은 28건 △이행 뒤 계속 추진 58건 △정상 추진 83건 △폐기 1건이었다. 정상 추진 공약은 14건이 줄었고 폐기 공약은 1건으로 공약 완료도에서 50.59%를 기록했다.
◆주민 소통 최고... 감성행정 호평
'시민시장' 타이틀을 내세운 윤 시장은 주민 소통 분야에서 최고 등급인 SA를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매니페스토 평가단은 광주시가 시민소통을 강화하고 공약 이행을 위한 체계를 잘 구축했으며 정기적으로 공약 이행 결과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성과로 분석했다.
윤 시장은 시민들이 직접 공약이행 상황을 점검 평가하고 실효성을 조정할 수 있도록 인구비례 추첨을 통한 시민배심원단을 운영했다. 이와 함께 시민 중심의 정책영향평가를 실시해 공약이행을 위한 체계도 잘 구축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민·관이 함께 수립한 인권과제 시행 등 인권정책도 주목 받았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눈높이를 낮춘 감성행정도 호평을 받고 있다. 광주시와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노동자 772명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한 것을 비롯해 중증 장애인 24시간 활동보조비 지원, 생활임금제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윤 시장이 강력한 의지로 밀어붙이고 있는 5·18정신의 헌법전문 게재, 진상규명, '임을 위한 행진곡'의 공식 기념곡 지정, 역사왜곡 및 폄훼방지 등 오월 역사 바로 세우기 등 5·18에 대한 전방위적인 재조명은 역사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의 3대 먹거리인 친환경자동차, 에너지 신산업, 문화융합콘텐츠산업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핵심 산업 선점도 주요 결실이다.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은 국가사업으로 확정돼 빛그린산단에서 진행되고 있다. 에너지밸리 국가산단도 건설하고 있다.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도약 일부 우려
윤 시장이 전반적으로 시정을 잘 운영하고 있지만 일부 정책 분야에 있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시아 문화 중심도시 7대 문화권 사업 가시화나 한국문화기술 연구원 설립 등과 같은 공약이 대표적이다. 수천억에서 조 단위 사업비가 필요하지만 확보된 예산은 5%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임기 초반 측근 정실인사 논란, 무더기 사퇴로 촉발된 산하 기관장 선임 과정에서의 잡음, 친인척 5급 비서관 형제의 비리 연루,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업무능력 평가에서 최하위 기록 등도 윤 시장에게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윤 시장의 대표 공약인 청년 일자리 1만개 사업도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 조성'이 우선돼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실체가 불분명하고 실현 가능성을 의심받고 있다.
이에 대해 윤 시장은 정책 사안을 보다 면밀히 검토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윤장현 시장은 민선6기 3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년간 사회·경제적 차별과 소외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광주의 현실을 극복하고, 혁신을 요구하는 시민의 바람도 행정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우리 앞에 놓인 모든 것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할 현안으로, 새롭고 당당한 광주의 미래를 여는 길에 시민의 참여와 협력, 힘을 보태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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