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증시 전망을 보면 단기적인 코스피 예상지수 상단이 여전히 2400선 이상에 머물고 있지만, 일시적으로 2350선 안팎까지 밀릴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NH투자증권은 코스피 예상범위로 2360~2410선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2350~2420선과 2370~2420선으로 내놓았다.
물론 당장 2400선에 안착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는 7일까지 한 주 동안 2391.79에서 2379.87로 0.50%(11.92포인트) 하락했다. 북측 미사일 발사와 국제유가 추락이 악재로 작용했다.
실적 개선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증시 조정폭도 크지 않을 거라는 얘기다.
오태동 연구원은 "코스피는 2400선을 기준으로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을 반영하면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주가수익비율(PER)이 9.9배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이 매파적인 기조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정보기술(IT)이나 금융업종 외에는 뚜렷한 주도주가 없다는 것도 증시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
오는 14일 발표될 6월 미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지표도 주목할 부분이다. 중국도 오는 10~13일 물가와 수출입 지표를 내놓는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경기지표가 나올 경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되살아날 것"이라며 "국제유가 반등에 베팅하는 의견도 마찬가지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소재와 산업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오태동 연구원은 "경기 회복세가 재확인된다면 2분기 부진했던 소재나 산업재가 반등할 공산이 크다"며 "증시 순환매를 통해 큰 조정 없이 과열을 해소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조정을 지나치게 우려할 이유는 없다"며 "큰 사이클에서 지수 고점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음식료업종에 주목하라는 의견도 있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며 "하지만 내수주 가운데 수요 확대가 가시화되는 음식료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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