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름 기자 = 국내 가족 예능을 탄생시킨 김유곤 CP가 MBC라는 둥지를 탈출해 CJ에서 처음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둥지탈출’이 곧 베일을 벗는다. 그저 그런 자가복제의 가족 예능에서 머무르게 될지, 아니면 새로운 가족 예능의 패러다임을 다시 한 번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5층 아모리스홀에서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둥지탈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유곤 CP를 비롯해, 배우 강주은-최유성 모자, 배우 박상원-박지윤 부녀, 배우 이종원, 방송인 박미선-이유리 부녀, 배우 김혜선-최원석 모자, 국회의원 기동민의 아들 기대명 등이 참석했다.
‘둥지탈출’은 낯선 땅에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좌충우돌 생활기를 담은 프로그램으로 MBC ‘아빠! 어디가?’를 통해 국내 가족예능의 한 획을 그은 김유곤 CP가 tvN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다.
먼저 연출을 맡은 김유곤 CP는 “저 역시 둥지를 탈출해서 만든 첫 프로그램이라 잘 부탁드린다”며 “아이들끼리의 사회를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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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이들만 다니면 부모들이 모르는 모습들이 많이 나오더라. 그렇다면 사회로 나가기 직전의 아이들이 모여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며 “4~50대 분들은 젊은 아이들의 순수함이 재밌을 것이고, 가족의 공감대, 또 젊은 친구들이 보면 또래끼리 살아본다면 어떤 느낌일까하는 로망도 가지게 될 것 같다”고 기획 의도에 대해 설명했다.
딸과 함께 출연하게 된 박미선은 “저보다 딸이 출연을 결심을 한거다. 본인이 둥지를 탈출하고 싶은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 딸의 선택에 의해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딸을 공개한 박미선은 “‘둥지탈출’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하게 됐다”며 “본인이 그런 것에 대해 불편함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엔 왜 하겠다고 했는지 좀 의아해했다. 딸의 결심으로 인해 이 프로그램을 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둥지탈출’에 출연하게 되는 연예인의 자녀들은 그간 미디어 노출이 없었던 아이들이다. 이에 섭외 역시 쉽지는 않았을 터.
이에 김유곤 CP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미디어에 노출이 되지 않은 아이들을 찾다보니 주변의 지인들을 통해 알음알음 물어봤다”며 “여기 계신 분들도 처음에 연락 했을 때 ‘어떻게 알았지’ 싶었다. 인터넷에서도 아이들 사진이 있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보여준 진심에 이 친구들이 동의해준 것 같아서 굉장히 감사드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CP는 아이들의 네팔 생활에 대해 “11일을 네팔에 있으면서 산속에 숙소만 제공하고 하루 식량만 제공했다. 나머지 10일은 아이들이 돈을 벌든, 음식물을 얻어오든 해야 했다”며 “마을에서 식료품을 구하려면 하루에 세 번 있는 마을버스도 타야했고 그런 부분이 아이들에게는 힘들었을 텐데, 아이들이 정말 부모님의 모습을 많이 보여 주시더라”고 말했다.
이어 “박미선 씨와 프로그램을 많이 해봤는데 (이)유리 양이 어머니를 많이 닮았더라”면서 “부모님들이 아이들만 보시더라”고 말하며 설명했다.
이토록 극한의 환경을 만든 이유에 대해 김유곤 CP는 “극한의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궁금했다. 이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제작진이 개입을 전혀 하지 않고, 구조 신호를 보내기 전까지는 지켜봤었다”며 “자신들끼리 역할을 분담해야하고 돈도 벌어야 한다. 부모님으로부터의 독립은 경제적인 지원이라던가, 어딘지 모르는 막막한 곳에 던져졌을 때 어떻게 생존하는지 지켜보는 거였다. 지켜보고 있으면 멘붕이 왔다는 걸 많이 봤다. 그런데 놀랍겠도 6명이 모두가 멘붕에 빠지지 않고 꼭 한 명은 정신을 차리고 있더라. 그래서 굶지는 않더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박미선은 “아이들이 열심히 찍고 왔고, 부모님도 열심히 지켜봤다. 보시는 분들께서 많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고, 기특하단 생각도 많이 들었다”며 “모두 공감하실 수 있는 ‘둥지탈출’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편 ‘둥지탈출’은 7월 15일 오후 7시 4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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