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멀티플렉스를 도입, 영화 관람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온 CJ CGV가 CGV영산아이파크몰을 개관, 영화관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고했다. 혁신적 시설 및 서비스로 무장하고 영화관의 진화를 선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오늘(18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그랜드 오픈에 맞춰 ‘Post 멀티플렉스, 극장의 진화’라는 주제로 ‘2017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개최했다. CJ CGV 측은 영화 산업의 현황과 CGV 발전, 진화 과정과 고민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현재 한국 영화 산업은 세계에서도 탑 급을 자랑한다. 6년 연속 한국영화 점유율은 50% 이상이고 연간 관람객은 4년 연속 2억 1천 명이다. 또 1인당 연평균 관람 횟수는 4.2회. 세계 2위에 달한다.
멀티플렉스 도입을 통해 영화 산업에 기여를 해왔다는 CJ CGV는 1998년 CGV강변을 시작으로 차별화된 기술, 디자인, 라이프스타일의 진화를 거듭, 새롭게 개관된 CGV용산아이파크몰을 통해 세계 최초 신개념 기술 융합 특별관들을 선보인다.
서정 대표는 “CGV용산아이파크몰은 세계 최초로 4DX와 스크린X를 융합한 특별관과 세계 최대 IMAX관을 가지고 있다. 기존 극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진화된 모델이다. 이처럼 틀을 깨는 혁신적 도전으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영화관 진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 대표의 말대로 신설되는 CGV용산아이파크몰은 20개 상영관과 3,888석의 규모로 문을 연다. 4DX와 스크린X를 결합한 특별관과 최대 규모 IMAX관, 살롱S, 템퍼시네마, 스카이박스, 에그박스 등 특별한 콘셉트를 추가했다.
서 대표는 한국영화 산업내 CGV의 역할에 관해 이야기 하며 “극장산업 사업자로서 국내 산업에 안주할 것인가, 글로벌로 갈 것인가의 기로에 서있다. CJ그룹은 영화산업을 국내에서 글로벌화 시키는 것에 꾸준히 노력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최근 대기업의 수직계열화와 스크린 독과점에 관해 많은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수직계열화에 많은 문제가 있는지 반문하게 된다. 현재 영비법은 1948년 미국에서 나온 ‘파라마운트 판결’을 바탕으로 대기업 배급·상영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70년 전 나온 판결을 놓고 지금의 대한민국 영화산업을 재단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이 판결은 현재 법안과 맞지도 않을 뿐더러 1980년대 이후에는 사문화된 법안으로 이후 판례에도 적용이 안 되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파라마운트 판결은 1948년 미국 법원이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소유하고 있는 극장을 분리하도록 한 판결로 주요 극장을 소유한 워너, 파라마운트 등 메이저 스튜드오들은 자사 소유 극장 체인에 영화를 먼저 공급하는 등 불공정 행위를 한 것이 인정돼 극장 매각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서 대표는 “지금 한국 영화 산업은 규제의 틀 속에서 위축될 것인지 아니면 글로벌로 나아갈 것인지 그 기점에 서있다. 한국의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공론의 장을 거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장의 본질적 요소와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한 ‘컬처플렉스’와 용산아이파크몰의 융화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서 대표는 “컬처플렉스에 관해 꾸준히 이야기 해왔는데 용산을 바탕으로 ‘컬처플렉스’의 꿈을 키우고자 한다. 1만 개의 스크린과 7억 명의 관람객 달성을 목표로 한다. CJ CGV는 문화 수출의 역군이 되고자 한다. 문화 강국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물론 어려운 여건이다. 국내외 영화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 거두지 못했지만 꾸준히 혁신과 신화를 위해 추진할 것이고 새로운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CGV는 국내보다는 해외 산업에 집중할 계획. 서 대표는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라며 “획기적인 변화를 거치지 않는 이상 증대는 쉽지 않다. 지속적인 출점이 이뤄지는 상황이지만 곧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진출에 관해서는 “국내 140여 개의 극장이 있고 해외에는 270여 개가 있다. 해외 성장 발판 역시 높아진 상황. 다음 출점 지역을 두고 고민이 많다”며 “터키를 중심으로 인근 국가나 인도, 러시아 등을 살피고는 있지만 국가 난이도가 높다. 우리로서는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점검 사항을 따라야 한다. 국내에 데미지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해외 진출을 꾸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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