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정·재계 관계자 및 취재기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앞서 케이뱅크 출범 당시와 마찬가지로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면 '은산분리' 규제 완화에 대한 국회의원들과 금융위원장의 태도다.
지난 4월 케이뱅크 출범식에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은 "오늘 이 자리에 4당이 모두 모였다"며 "은산분리 법안이 여기서 의결됐으면 좋겠는데 아직도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 간 의견 불일치로 은산분리 규제 완화가 번번히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상황을 우회적으로 말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는 은산분리와 관련한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전무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취임 이후 첫 행보인 카카오뱅크 출범식에서 빅데이터와 개인정보 비식별화 등을 강조하고 국회와 논의해 나가겠다는 말만 했다.
케이뱅크 출범 당시 참석했던 국회의원들이 인터넷뱅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며, 입법과 관련해 소신껏 발언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서 강조하는 고용 창출과 관련해 시장 경쟁 등의 내용이 주로 부각됐다"며 "은산분리 규제의 경우 다소 민감한 사안인 만큼 다들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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