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28일까지 약 27% 상승했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3% 가까이 올랐다.
한미약품 사태로 곤두박질쳤던 주가를 상당 부분 되찾았다. 2016년 9월 29일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올무티닙 라이선스에 대한 권리 반환을 통보받았지만 다음날 개장 29분 뒤에야 공시했다.
결국 늑장 공시 논란은 제약업체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졌다. 실제 그 무렵부터 11월 중순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의약품업종지수는 각각 약 23%, 12% 떨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미래형 신사업에 포함시킨 게 호재로 작용했다.
2분기 실적도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6월 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난 3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의약품업종 대표주 한미약품은 2분기 매출 2228억원, 영업이익 215억원을 달성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매출이 1년 전보다 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7% 늘었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이 2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383억원으로 79% 늘었다. 2002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대웅제약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5%, 126% 증가했다. 일동제약과 삼진제약은 영업이익을 각각 90%, 15%씩 늘렸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진했던 수출이 6월에는 크게 성장했고 하반기에는 좀 더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8월에는 제약주 가운데 저평가된 유한양행이나 유나이티드제약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른 종목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고 본 거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