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조 굴리는 국민연금운용본부장 공석 길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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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7-08-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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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조원대 자산을 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공석이 길어질 조짐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전달 24일 취임하면서 국민연금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 인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런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당장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돼 두 자리에 대한 공모절차를 시작해도 최종 임명까지 최소 2~3개월이 걸린다.

애초 박능후 장관이 업무를 시작하면서 7개월 넘게 빈자리인 국민연금 이사장직과 최근 공석이 된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작업이 나란히 추진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관련지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전달 25일 이사회를 열고 이사장과 기금운용본부장을 선임하기 위한 공모절차와 관련된 내용을 안건으로 채택하려 했지만 이사회 자체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이사장직은 지난해 12월 말 문형표 전 이사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찬성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된 이후 7개월 이상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장직 역시 강면욱 전 본부장이 조직 내 일련의 인사잡음과 정권교체에 따른 부담감으로 7월 초 사퇴하면서 대행체제로 바뀌었다.

이사장 선발을 위한 실무업무는 국민연금 임원추천위에서 맡는다. 여기서 복수 후보를 추천해주면 복지부 장관이 최종 후보를 선정해 대통령에게 임명을 제청한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국민연금 이사장에게 임면권을 주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이사장 인사를 마무리한 다음에야 인선작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과거에도 정권 교체기에는 인사공백이 길었다. 과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섰을 때에는 거의 반년 만에 기금운용본부장을 뽑았다.

국민연금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 합병 문제로 국민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며 "산적한 문제를 해소하고 조직을 추스를 적임자가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국민연금 운용자산은 전달 17일 기준 601조원으로 사상 처음 600조원 넘어섰다. 전 세계 연기금이 운영하는 자산 규모와 비교하면 일본 공적연금펀드(GPIF)와 노르웨이 국부펀드(GPF)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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