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흑역사㊸]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내수시장 침체…자존심 구긴 ‘1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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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7-08-07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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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오롱스포츠 ]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가 패션업계 '1조 클럽'으로서의 자존심을 구겼다.

6일 패션업계 등에 따르면 코오롱FnC가 경기 침체에 따른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연이은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특히 다른 패션 1조 클럽이 사업구조 개편과 사업 다각화로 위기를 넘기면서, 이번 코오롱FnC의 매출 부진이 더욱 눈에 띄고 말았다.

국내 패션 기업으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 신세계인터내셔날,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과 코오롱FnC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LF는 사업 구조를 개편하면서 경영난 해소를 도모했다. 실제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브랜드 통·폐합을 단행하고 패션 트렌드에 걸맞은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 등을 새롭게 론칭했다.

LF 역시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하면서 수익 구조를 개선했고, 신사업 진출로 사업 구조 안정성 확보에 성공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현대백화점 한섬은 핵심 브랜드 강화와 외형 부풀리기로 실적 개선에 성공, 네 개 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코오롱FnC는 사업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패션 업계 위기 돌파에 실패했다. 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2579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31.7% 하락했다.

뒤늦은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 형성 투자로 인해 수익성이 나빠졌고, 여기에 전반적인 내수 시장 침체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특히 코오롱스포츠를 제외하고 1000억이 넘는 대표 브랜드가 없는 상황에서, 아웃도어 열풍이 지나간 자리를 대체할 만한 브랜드를 성장시키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 야심차게 기획한 코오롱스포츠의 중국 진출도, 사드 여파로 인해 사업 진행 속도가 더뎌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매출 800억원대를 기록하며 1000억원 고지를 내다보고 있는 주요 잡화 브랜드 쿠론의 경우 핵심 인력이자 창업자인 석정혜 디자이너가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코오롱FnC는 강남 서초동 GT타워에서 최근 삼성동 포스코사거리 동양금융센터 빌딩으로 이전해 업무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강남권에 패션 기업이 몰려있는 만큼 분위기 개선을 노리고, 유지비용도 줄인다는 목적이다. 청담동에 별도로 있던 럭키슈에뜨 사업부 역시 삼성동 사옥에 합류, 향후 사업 개선을 도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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