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팟캐스트 1위 플랫폼 '팟빵'이 사옥을 올리고 본격 콘텐츠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오디오는 물론 북콘서트, 공개 강연 등 다양한 콘텐츠로 플랫폼을 강화해 입지를 굳힌다는 복안이다.
21일 팟빵은 오는 9월 초 마포구 서교동에 지은 팟빵 사옥과 팟캐스트 스튜디오를 정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2년 전부터 준비한 이번 팟빵 사옥 이전으로, 기존에 있던 금천구 본사와 팟빵 스튜디오는 폐쇄된다. 지하3층, 지상 5층 588.88㎡(약 178평) 규모로 지어진 사옥에는 팟빵 본사 직원 26명이 일할 사무동(지상3~4층)과 팟캐스트 녹음을 위한 스튜디오 3곳, 오프라인 콘텐츠를 위한 공개홀(지하3층) 등이 들어선다.
그동안 팟빵은 정치·경제·사회·문화·생활·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유명인, 방송인들이 팟캐스트 제작에 나서며, 이를 호스팅해주는 서비스로 국내 최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에는 구글과 아마존에 국내 통신사, IT기업들이 잇따라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으며 오디오 콘텐츠가 재조명되면서, 이날 기준 팟빵에 개설된 팟캐스트 방송수가 1만개를 돌파했고, 월간 기준 방문자수가 70만명에 달할 정도로 지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또한 등록된 콘텐츠 수는 83만9731개를 기록, 앱 다운로드는 280만 건 이상, 월간 평균 3000만회 재생을 돌파했다.
오디오 콘텐츠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제공하며 콘텐츠의 범위를 넓혀온 팟빵은 이번 사옥 지하3층에 100석 규모의 공개홀을 마련해 오프라인 콘텐츠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시인·소설가를 초청해 여는 '북 콘서트'나 강연부터 현재는 사라진 SBS 개그프로그램 '웃찾사' 개그맨들의 개그 공연 등을 기획 중이다. KBS 성우극회 등 다양한 오디오 드라마 제작 협업도 준비 중이며 ASMR·판소리 등 다양한 소리 아카이빙 역시 콘텐츠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팟빵이 콘텐츠로써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려 하는 데에는 국내 콘텐츠 강자 네이버와 NHN벅스 등이 팟캐스트 시장에 둥지를 틀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1월 시장에 등장해 300억원의 투자 등 네이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성장 중이다. NHN벅스의 '팟티'는 벅스의 음원 콘텐츠가 탄탄해 오디오 콘텐츠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팟빵 관계자는 "최근 대중화중인 인공지능(AI) 스피커등을 통해 음성컨텐츠 수요가 늘어나면서, 더 미래성장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팟빵은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인 SKT '누구', 네이버 클로바 등과도 제휴하고 사용자층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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