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아시아, 현금 확보 위해 비핵심자산 6~7개 매각
11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에어아시아는 현금화 프로그램(monetization program)에 따라 6~7개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번 자산 매각이 실시되면 에어아시아는 추가적인 현금을 발생시켜 부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차대조표를 개선하고 잠재적으로 주주들에게 특별 배당을 실시할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현금화를 위한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여러 다른 자산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어아시아는 지난달 교육 아카데미 사업을 하는 아시아 항공 센터(Asia Aviation Center of Excellence)의 지분 50%를 합작 투자 파트너에게 1억 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항공기 임대 자회사 아시아 항공 캐피탈(Asia Aviation Capital)과 여행 예약 사이트 익스피디아의 운영사인 AAE 트래블(AAE Travel)의 지분 매각도 진행하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로열티 프로그램, 지상 핸들링 서비스 등 다양한 비핵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또 여행보험, 무선인터넷, 기내 식음료 서비스 등 다른 관련 사업도 진행 중이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지난해 그룹 전체 수익의 2% 비중을 보인 로열티 프로그램은 내년 그 비중이 5%로 확대될 것이다"고 전했다.
◆ 해외 자회사 IPO 추진
에어아시아는 해외 자회사에 대한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올해 안으로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IPO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인도네시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 영자지 자카르타글로브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회장은 최근 올해 말까지 자회사인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의 IPO를 통해 지분 25~30%를 매각하고 이를 사업 자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자카르타~마카오 구간 첫 취항을 맞아 지난달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페르난데스 회장은 IPO 계획과 관련해 현재 인도네시아 금융당국(OJK)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사업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인도네시아를 찾는 관광객 수를 증가시키는 것이 이번 IPO의 목표"라며 "주식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은 노선 확장과 항공기 추가 확보에 사용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는 현재 22대의 항공기를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2대를 추가하고 내년 6~8대를 더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오는 2019년까지 약 40~42대의 항공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 에어아시아, 지난해 실적 개선
한편, 에어아시아는 탑승률 증가와 효율적인 항공 운항 시스템 등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 지난해 에어아시아그룹(에어아시아 엑스 제외)의 매출은 120억2000만 링깃(약 3조7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평균 탑승률은 86%로 전년과 비교해 6% 늘었고, 총 수송 승객 수는 약 5600만명이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웹·셀프 체크인을 활성화하고 항공기의 활용도를 개선하는 등 비용 절감과 고객 편의 증대를 동시에 꾀할 수 있는 효율적인 항공 운항 시스템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며 "장거리 노선에서도 노선 확장과 수송 능력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출신인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파산 직전의 국영 항공사를 인수해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로 키워낸 인물이다.
2001년 말레이시아 국영 항공사인 에어아시아의 부채는 4000만 링깃(약 160억원)에 달했다. 그는 빚을 떠안는 조건으로 단돈 1링깃(약 400원)에 이 항공사를 인수했다.
그는 'Now Everyone Can Fly(누구나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저가항공 시장을 공략해 인수 1년 만에 빚을 청산했다. 이후 꾸준히 사업을 확대해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로 탈바꿈시켰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는 6억5000만 달러의 재산으로 말레이시아 부자 순위 28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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