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훈정 감독이 자신의 '인생 영화'로 꼽은 작품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다.[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제 인생 영화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Once Upon A Time In America)’에요. 취향을 만들어준 영화라고 할까요? 초등학생일 때 ‘주말의 명화’를 통해 봤는데, 졸지도 않고 끝까지 쭉 봤죠. 내내 ‘아,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대공황과 금주법 시대를 배경으로 뉴욕 빈민가 출신 유대인 갱스터들의 우정과 사랑, 욕망과 비극을 담고 있다. 1920년대 초, 1930년대 그리고 1968년이라는 세 시기의 플래시백과 플래시포워드를 통해 미국이라는 풍경을 고찰했다.

박훈정 감독이 '인생 영화'로 꼽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의 한 장면[사진=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스틸컷]
1932년, 출소한 누들스는 어린 시절 첫사랑 데보라와 밀주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맥스를 다시 만나지만, 금주법 철폐로 그들의 밀주 사업도 위기를 맞는다. 맥스는 누들스에게 연방준비은행을 털 것을 제안하지만 누들스는 거절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4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으로 레오네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길고 나른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느릿하게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시대적 세부와 구성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대사보다는 이미지의 힘을 강조한다.
“어린 마음에 ‘우리나라에는 왜 저런 시대가 없었을까?’하는 철 없는 생각도 했었던 것 같아요. 내내 감탄하면서 봤죠. 그냥 전부 멋지더라고요. 영화 러닝타임도 되게 긴데 끝까지 눈도 못 떼고 봤어요. 제니퍼 코넬리와 로버트 드니로, 알파치노가 어찌나 근사하고 연기도 잘 하던지. 어린 나이인데도 ‘정말 잘 한다’고 했었어요. 음악부터 미장센(화면구성), 그림 같은 것들이 정말 좋았죠. 제게 취향을 만들어준 첫 번째 영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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