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핵실험 간격이 1년 미만으로 짧아졌고, 그 위력도 강해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점점 짧아지는 실험주기
북한이 6차 핵실험험을 감행한 지난 9월 3일은 5차 핵실험을 한지 1년만이었다.
핵실험 주기 단축을 통해 고도화된 핵 개발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북한은 그간 일정 간격을 두고 핵실험을 해왔다. 1차부터 4차까지의 핵실험은 3년 안팎의 주기를 지켜왔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9일 1차 핵실험을 실시한 후 약 2년 7개월 만인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3차 핵실험은 그로부터 3년 9개월이 지난 2013년 2월12일이었다. 이후 4차 핵실험은 2년 11개월이 지난 2016년 1월6일이었다.
그러나 5차 핵실험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4차 핵실험이 있은지 불과 8개월 만인 지난해 9월9일 5차 핵실험을 했다. 북한은 정권수립 68주년 기념일을 기해 5차 핵실험을 하면서 핵 미사일 위력을 과시하는 듯 했다.
핵 기술을 정교화하기 위한 분석과 보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핵실험 주기가 짧아도 1~2년은 걸려야 한다는 예측도 빗나간 것이다.
북한이 5차 핵실험 이후 이날 다시 6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데도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6차 핵실험은 북한이 오전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핵무기 연구소 현장지도 소식과 함께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 모형을 공개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기습적으로 감행했다.
아울러 북한이 일본 상공을 지나가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 일주일도 안된 시점에 탄두를 먼저 공개하고 바로 핵실험을 감행하는 등 매우 이례적 행보를 보였다.
◆김정일과 달리 예고 없이 도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 집권시기와 다른 도발 행태를 보였다.
김정은 정권들어 북한이 감행한 3~6차 핵실험은 그 전과 비교해 아무런 사전 예고 없이 이뤄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실시할 당시 이보다 엿새 앞선 10월 3일 외무성 성명을 냈다.
당시 성명은 "미국의 압살정책을 더 이상은 방관하지 못한다"며 "과학연구 부문에서 앞으로 안전성이 담보된 핵시험(핵실험)을 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외무성은 또 2009년 5월 25일 제2차 핵실험을 앞둔 2009년 4월 14일에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위적 핵 억제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앞서 4월 5일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것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제재 1718호 이행을 강조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하자 북한 외무성은 이 같이 반발한 것이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은 3~6차 핵실험을 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
아울러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실시한 1·2차 핵실험 날짜는 2006년 10월 9일과 2009년 5월 25일로 모두 월요일이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은 3차는 화요일, 4차는 수요일, 5차는 금요일, 6차 핵실험은 일요일에 하는 등 김정일 위원장 때와는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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