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이 거침없는 증가세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수출은 월간 실적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이번 달이 한국 수출 상승세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 역대 최장 연휴가 만들어지며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수출증가세가 내수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커진 가운데, 그나마 선방하던 수출마저 흔들린다면 경제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11개월 연속 증가 기록 중인 수출…"제2의 전성기"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통관 기준 수출액은 551억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0% 증가했다.
월간 수출 실적은 1956년 수출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61년 만에 사상 최대 월간 수출기록이다. 특히 월간 수출 증가율 35.0% 역시 지난 2011년 1월 이후 6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은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1년 12월 이후 68개월 만이다.
증가세도 가팔랐다. 올해 들어서만 매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으로 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는 2011년 9월 이후 72개월 만에 쾌거다.
산업부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있었던 지난해 9월에 비해 조업일수가 2.5일 늘었고, 이달 긴 연휴에 대비해 조기 통관이 늘면서 9월 수출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역대 최장 연휴 10월…조업일수 4.5일 줄어
문제는 10월이다. 지난해 9월에 있던 추석이 올해는 10월로 늦어진 데다 개천절, 한글날 등 국경일에다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되면서 역대 최장 연휴가 완성됐다.
이에 따라 조업일수는 지난해 22.5일에서 올해는 18일로 4.5일이나 줄었다. 매월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나라는 최근 조업일수 기준 하루 평균 20억 달러 내외의 수출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의 경우 일평균 수출액은 23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였다. 이를 10월 조업일수 감소일인 4.5일에 단순 대입하면 105억7500만 달러나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수출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기저효과와 추석 연휴에 따른 근로일수 축소 등으로 4분기에는 한국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추석연휴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나라 수출 주력인 반도체·디스플레이는 공정 특성상 설비 가동을 멈출 수가 없어 연휴에도 생산은 계속된다는 점 때문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연휴가 10월 한 달 수출 규모에 영향을 주긴 하겠지만, 연휴 전후로 당겨지거나 미뤄지는 것이어서 연간 수출 규모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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