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름부터 '4차 산업혁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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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 기자
입력 2017-10-1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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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르게 변화하는 ICT 업황 맞춰 사명 변경 러시 이어져

  • CJ헬로비전 ‘CJ헬로’로 개명작업…SKT 사명 변경설도 여전


방송·통신업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추기 위해 다각도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미래가치를 담기 위해 회사의 낡은 이름까지도 과감히 바꾸는 추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방송·통신 사업자들이 사명 교체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케이블TV 사업자 1위 CJ헬로비전은 개명작업에 착수했다. CJ헬로비전은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CJ헬로’로 변경하는 안건 등을 상정한다고 최근 공시했다.

케이블TV사업을 의미하는 ‘텔레비전’의 비전(vision)을 사명에서 떼어냄으로써, 기존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미디어 커머스,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의미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사명을 변경 이후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신사업 발전 방향에 대한 전략 수립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의 사명 변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8년 CJ케이블넷에서 간판을 바꾼 지 9년 만이다. 일각에선 CJ헬로비전의 사면 변경을 두고 알뜰폰 사업을 기반으로 제4 이동통신 설립 추진 등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올 하반기부터 사명 변경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태원 SK 회장과 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참석한 SK그룹 확대경영회의서 “‘텔레콤’이란 단어로 SK텔레콤의 비전과 미래를 표현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에서 비롯됐다.

박 사장은 SK텔레콤 취임 직후부터 ‘탈통신’을 통해 New ICT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 내부에선 사명을 ‘SK테크놀로지’나 ‘SK투머로우’로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이 이름을 바꾸게 된다면 회사가 생겨난지 20년 만의 사명 교체다. SK텔레콤은 1984년 한국전기통신공사(현 KT)의 자회사로 첫 출발, 당시 명칭은 ‘한국이동통신서비스’였다. 이후 1988년 ‘한국이동통신’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1994년 공개 입찰을 거쳐 선경그룹(현 SK그룹)에 인수돼 민영화됐고 1997년 SK텔레콤이라는 사명을 갖게 됐다.

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기업인 SK텔레콤이 일순간에 사명을 변경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1위 사업자에게도 이런 얘기가 들리는 것만 보더라도 ICT기업들의 미래전략 고심이 역력히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사명 변경후 시장 안착에 성공한 사업자들도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LG텔레콤·LG파워콤·LG데이콤 등 LG통신 3사가 합병되면서 2010년 LG유플러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LG유플러스라는 사명은 고객을 중심에 두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서 유비쿼터스 세상을 선도하는 ‘탈통신’ 기업 이미지를 뜻한다.
 

 


딜라이브는 지난해 4월 기존 사명인 씨앤앰에서 딜라이브로 이름을 변경하고 케이블 이미지에서 벗어나 ‘홈 라이프스타일 파트너’라는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후 딜라이브는 글로벌 OTT 기업인 넷플릭스와 국내 최초로 파트너십을 맺는 등 멀티플랫폼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SK텔레콤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SK텔링크는 자사 알뜰폰 브랜드를 SK세븐모바일로 변경했다. 저가폰 이미지를 탈피하고 합리적인 알뜰통신 서비스와 신규 서비스 개편에 따름이다.

KT의 음원자회사 KT뮤직은 올해 초 LG유플러스가 지분투자에 참여하면서 ‘지니뮤직’으로 사명을 교체했다. KT, LG유플러스의 지원사격을 받게 된 지니뮤직은 음악서비스 업계 최초로 AI 음악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음악플랫폼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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