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비정규직 노동조합 파업… 학부모들이 막아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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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기완 기자
입력 2017-10-2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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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예고된 파업으로 학교 급식 중단 위기에 처하자 학부모 단체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파업을 철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 김기완 기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동권 보장을 위해 파업을 예고 했다. 파업 당일 아이들의 급식은 중단될 위기에 처해졌고, 학부모들이 파업 철회 기자회견을 열어 성명서를 낭독했다. 시 교육청은 아이들 급식 대체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설왕설래'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세종지역 학교급식 대란이 예고됐다. 비정규직 노동조합 충남‧세종 지부가 이달 25일 파업을 선언하면서 노조에 가입된 학교급식 관련자들이 파업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요구 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파업을 거둘 수 없다는 입장 에다가 전국 지부와 연대로 인해 세종 지역 독단적으로 파업을 철회할 수 없다는 이유가 뒷 받침 됐다. 이에 따른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학부모 단체가 움직였다.

23일 세종시 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와 학부모 연합회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세종시 내 재학 중인 초·중·고등학생들의 급식에 차질을 빚게 된다"며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간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조 측의 파업과 관련, 일정 부분 공감은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먹는 급식을 중단 하면서 까지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어떤 명분도 바람직 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6월에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반복되는 학교 급식 대란 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기에 거리로 나왔다는 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와 학부모 연합회는 학부모의 입장을 표명했다.

그들은 "학교는 학생들이 안정감을 가지고 건강하게 생활해야 하는 곳이자, 스스로 꿈을 찾아가는 성장의 터전"이라며 "학교의 모든 종사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존중의 대상이자 스승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작금의 사태는 학생들의 급식을 볼모로 직업인의 권리만 찾으려는 행동으로 스스로 존중을 버리고 지위를 격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는 어떠한 이유가 있더라도 이해 당사자들의 사익을 위한 투쟁의 장이 될 수 없다"며 "학비노조의 처우개선을 위한 파업이 합법적이라 할지라도, 학생들의 급식을 중단하면서까지 파업을 강행하는 것은 파업의 근본적 이유를 다수의 학부모와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지난 6월 30일 파업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반복되는 급식파업 사태에 대해서 더 이상 묵과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을 분명히 언급했다. 노조의 주장은 일정부분 공감하지만 아이들의 급식을 볼모로 정당성이 결여된 파업이라는 이유에서다.

학부모단체 관계자들은 "학생들 급식의 중요성을 감안, 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 되는 방향으로 다각적인 소통의 채널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시교육청과 노조는 신의의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이 같은 파업 사태가 또다시 발생되더라도 학교 급식 실내 조리 종사원 1명 이상을 배치해 간단한 조리 급식이라도 제공토록 할 필요가 있다"며 위기 상황 해결 매뉴얼의 구체적인 필요성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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