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이 사명을 ‘CJ헬로’로 바꾸고 본격적인 미디어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
CJ헬로비전은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과 홈페이지 도메인 변경 등이 포함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CJ헬로비전 측은 이날 주총에서 “케이블TV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함께, 혁신적인 융합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새로운 미래를 앞서서 개척하기 위해 이번 사명 변경을 추진한다”면서 “고객이 접하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사명 ‘CJ헬로’의 혁신 가치를 구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의 사명 변경은 2008년 CJ케이블넷에서 간판을 바꾼 지 9년 만이다. CJ헬로비전이 사명까지 바꾸며 신사업 확대에 팔을 걷어붙이는 것은 주력 사업인 케이블 방송과 알뜰폰 사업의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의 인터넷TV(IPTV)는 통신 서비스와 결합 판매를 통해 유료방송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는 반면, 케이블TV는 자체 가입자 순감과 IPTV 쏠림현상으로 가입자 이탈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새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 밀려 알뜰폰의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CJ헬로비전은 케이블TV사업을 의미하는 ‘텔레비전’의 비전(vision)을 사명에서 떼어냄으로써, 기존 사업영역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 미디어 커머스,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에 본격 진출, 급격하게 변모하는 방송통신과 미디어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렌털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OTT 확대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변동식 대표의 유료방송시장 재도약의 강한 의지와도 궤를 같이 한다. 변 대표는 “앞으로 ICT 융합환경에 대응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성장 사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앞으로 CJ헬로는 그룹의 다양한 생활문화가치를 미디어산업과 결합한 ‘라이프 스타일’ 기반의 신규 비즈니스 창출에 적극 뛰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명 변경과 관련, 일각에서는 CJ헬로비전이 알뜰폰 사업을 기반으로 한 제4 이동통신 설립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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