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전화회담을 통해 중국역할론을 포함, 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에 합의했다.
NHK 등 일본 현지 언론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단행을 확인한 직후 약 20분간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미·일 동맹, 한·미·일 동맹을 바탕으로 강력 대응하겠다"며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시한 뒤 "대북 압박 수위를 더욱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특히 대북 해법에 있어 '중국의 새로운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회담은 지난달 30일 이후로 이번이 17번째다.
한편 아베 총리는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를 결코 용인할 수 없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개최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국제사회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강한 의지를 짓밟은 북한의 폭거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가 단결해 대북 제재 조치를 완전히 이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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