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상원이 11월 30일(이하 현지시간) 법인세 인하를 담은 세제개편안 표결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예산 적자에 대한 일부 의원들의 우려를 달래지 못하면서 표결을 전격 연기하기로 했다.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주요 매체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세제개편안 재작성을 마친 뒤 12월 1일 오전 11시에 표결하겠다고 밝혔다.
재정 매파이자 트럼프 대통령과 노골적 대립각을 세워왔던 밥 코커 의원과 제프 플레이크 의원을 포함해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 해소안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세제개편안을 지지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세제개편안이 상원에서 통과되려면 총 100표 중 적어도 50표를 확보해야 한다. 50:50 동률이 나올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결정표를 행사해 가결될 수 있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에서 52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전원 반대를 선언했다. 따라서 공화당 의원 중 2명까지는 이탈해도 통과가 가능하지만 세제 개편안에 문제를 제기한 의원은 최소 5명으로 알려졌다.
1일 세개개편안이 상원을 통과하게 되면 하원을 통과한 세제개편안과 공동안을 마련하는 절차를 밟는다. 상·하원이 도출한 최종안은 백악관으로 송부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서명해 공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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