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런 여파로 1일까지 한 주 동안에만 각각 8.33%, 9.05%% 내렸다.
세계적인 IB인 모건스탠리 탓이다. 모건스탠리는 전달 26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도 29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내렸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2016년 1분기부터 이미 하락세를 보여왔고, 디램 가격도 내년 1분기까지만 강세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에서다.
반면 업황을 긍정적으로 보는 외국계 IB도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전달 28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목표주가도 352만원으로 변함없이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이 새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견해를 바꿀 이유가 없고, 지금은 매수 기회"라고 전했다.
반도체 수출 규모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점쳤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수출액이 2016년 600억 달러, 올해 900억 달러, 새해에는 12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증권사는 거의 모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가 반등에 성공했다"며 "최근 하락이 산업 변화가 아니라 일시적인 차익실현에 따른 결과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반발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12월 첫 거래일인 1일 각각 0.08%, 0.78% 올랐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급조정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시장이 우려하는 것처럼 반도체 가격이 떨어져도 이익 감소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정보기술(IT) 공룡기업이 투자를 확대하면서 서버 디램 수요를 키우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IT도 전 세계 IT 섹터 안에서 상대적·절대적인 안전지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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