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원자재펀드 수익률은 1일까지 3개월 동안 5.44%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 수익률(4.35%)을 1%포인트 이상 웃돌았다.
원유선물에 투자하는 펀드가 수익률이 가장 좋았다. 올해 8월만 해도 40달러대에 머물던 서부텍사스유(WTI),와 브렌트유, 두바이유 가격이 현재 60달러를 넘나들고 있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권력투쟁이 일어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나섰고, 미국 원유 수요도 늘었다.
원자재펀드별로는 삼성자산운용 '코덱스WTI원유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이 3개월 동안 수익률 21.89%로 가장 양호했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블랙록자산운용이 내놓은 원자재펀드도 12~16%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구리와 금에 투자하는 키움자산운용 '커머더티인덱스플러스특별자산자투자신탁'도 11%에 가까운 수익을 냈다.
약달러도 원자재펀드에 호재였다. 원자재는 주로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보통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자재 표시 가격이 오르고, 글로벌 투자 자금도 달러 시장에서 원자재 시장으로 유입된다.
새해에는 이런 추세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성배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팀장은 얼마 전 정책콘퍼런스에서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3.4%)보다 높은 3.7%로 내다보았다.
그는 "선진국 가운데 유럽과 일본은 내년 성장률이 다소 둔화되지만 미국은 2.1%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은 원자재가격 상승과 선진국 경기 회복으로 공공지출이 늘면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내년 원자재상품 투자환경은 올해보다 더 개선될 것"이라며 "특히 유가가 최근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내년에도 연평균 64달러 안팎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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