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16.4% 오른 시급 753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1만원 최저임금을 목표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2018년 한국 경제 7대 이슈'에 고용시장 변화와 임금인상 인플레이션(Wage-Push Inflation) 우려를 포함시켰다.
최저임금 인상 및 정부의 비정규직 축소 정책 등의 영향으로 근로자 임금인상이 예상돼 곧바로 물가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저임금 근로자와 영세사업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음식점업, 도·소매업, 농림수산식품 등 분야에서 물가 인상이 예고된다.
LG경제연구원도 '2018년 국내외 경제전망'에서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임금상승 압력은 물가를 높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저임금이 10% 가량 상승하면 물가상승압력은 0.3% 포인트 정도가 된다는 분석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최저임금 인상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의 생산비용과 물가를 상승시켜 기업의 설비투자와 가계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예상이 기재됐다.
물가 인상 요소에는 국제유가의 가격상승도 포함된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면서 잠잠했던 중동 화약고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당초 미국 셰일오일 증산 기대감에 유가 상승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국제유가 상승이 불가피해보인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국제유가 상승의 한국 경제 파급 효과' 보고서를 보면, 국제유가가 80달러까지 오르면 물가 상승에 따른 가계의 구매력 약화로 소비가 0.81% 줄어들고 기업 매출 감소, 원가 상승 등으로 투자는 7.56%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민간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인건비와 유가는 제품 생산과 서비스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업들 역시도 수익을 유지하기 이해서는 최종공급가격을 높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2% 가량으로 변화폭이 크지 않았던 물가에 대해 정부 역시 다양한 변수를 파악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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