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5대 시중은행의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오는 18일부터 일제히 상승한다. 11월 코픽스가 신규취급액·잔액 기준 각각 1.77%, 1.66%로 전달보다 0.15%포인트, 0.04%포인트 상승한 영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 상승 폭 또한 6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종전 3.11~4.31%에서 3.26~4.46%로 0.15%포인트 높였다.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도 0.04%포인트 올린 3.30~4.50%로 설정했다.
신한은행의 변동금리형 신규취급액과 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각각 3.12~4.43%, 2.91~4.22%로 인상된다. 다른 은행들과 달리 월말 기준으로 지난 7월부터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잔액 기준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역전 현상은 기존 주담대 대출자들에게 불리하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신규취급액 기준을 선택한 대출자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취급액 기준이 잔액 기준보다 시장금리에 민감한 만큼 자연스러운 결과로 여겨진다.
한편 5년 고정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KB국민은행의 경우 3.58~4.78%로 종전과 비슷한 수준이며, KEB하나은행은 3.604~4.604%로 이달 들어 가장 낮아진다.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주담대 금리를 비롯한 시장금리 상승세는 더윽 가팔라질 전망이다. 가계대출의 70% 이상, 주담대의 절반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인 상황에서 취약차주의 이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금리 상승기에 고정금리 대출이 선호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내년에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출 상품 선택시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일단 정책상품 자격조건에 해당하는지 알아보고, 주담대 금리를 할인해주는 전자등기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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