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중국콘텐츠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게임 시장은 36조원(약 2167억9000만위안) 규모로, 연평균 20%대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시장은 수년간 58.1% 고성장하며 중국 게임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 게임시장은 2019년까지 연평균 44.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모바일 게임 강자로 꼽히는 우리나라에게 최대 수출 시장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역시 4조8800억원 수준으로, 연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수출액 비중만 봐도 중화권이 37.6%로 일본(18.4%), 동남아(15.6%)에 비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넥슨의 올해 2조원 매출 달성을 견인한 '던전앤파이터'는 중국 매출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의 간판게임 '크로스파이어' 역시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거둬들이는 실정이다. 위메이드의 '미르의 전설2', 웹젠의 '뮤 오리진', 엠게임의 '열혈강호' 모두 중국 시장에서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넥슨은 모바일 게임 '액스(AxE)'와 '오버히트'를 전면으로 앞세우고 있으며, 넷마블은 자사의 모바일 히트작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중국 안방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엔씨소프트는 강력 IP(지식재산권) '리니지'를 활용한 '리니지M'과 '리니지 레드나이츠'로 시장 진출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10년 전부터 해외 시장에서의 역량을 구축해온 게임빌과 컴투스 역시 '로열블러드'와 '서머너즈 워'의 출격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올해 PC 온라인 게임 부흥의 주역으로 꼽히는 블루홀 펍지주식회사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역시 중국 진출의 고삐를 죄고 있다. 북미, 유럽, 일본, 러시아, 대만 등 해외 100여개국에서 서비스중인 펄어비스의 '검은사막'도 예외는 아니다. 액토즈소프트는 이들 게임을 활용한 e스포츠 사업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온라인 게임 시장 성장률은 내년부터 더뎌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최대 수출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안방을 공략하는 것이 게임사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중국 게임사들도 한국 인기게임의 IP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룽투게임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의 모바일 버전인 '천월화선: 중반전장'을 서비스 준비중에 있으며, 룽투코리아도 '열혈강호'의 모바일게임 개발 및 서비스 판권을 확보했다. 쿤룬 역시 넥슨의 '마비노기'와 '샤이야', '엘소드'의 IP를 확보했다. 중국 게임 시장 또한 IP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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