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ㅣ영화] CJ E&M·롯데·NEW·쇼박스, 4대 배급사 성적표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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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7-12-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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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배급사의 '실속' 챙긴 4편의 영화[사진=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올해 한국영화는 그야말로 위기다. 지난 2013년 처음 연 관람객 2억 명을 넘어선 이래 최근 5년간 정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 특히 올해 국내 영화시장은 지난해보다 87만 명 감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줄어든 수준에서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희망은 있었다. 대형 영화들이 주춤한 것에 반해 중형 영화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허리’ 역할을 톡톡히 한 것. 4대 투자배급사를 통해 올해 영화 성적을 살펴본다.

◆ ‘공조’ ‘특별시민’ ‘남한산성’ 매출은 높았지만…CJ E&M

지난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 1위에 빛났던 CJ E&M은 올해 아쉬운 흥행 부진을 겪게 됐다. 1월 개봉한 ‘공조’(감독 김성훈)가 손익분기점인 280만의 두 배를 훌쩍 넘기는 658만 8316명으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으나 2월 개봉한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는 손익분기점인 300만을 밑도는 251만 5501명을 동원했다.

4월에는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은 손익분기점 300만을 못 미치는 163만 5003명을, 5월에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가 93만 명(손익분기점 230만)으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기대작이었던 7월 ‘군함도’(감독 류승완)도 659만 2151명(손익분기점 800만), 10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은 384만 8842명(손익분기점 500만), 11월 ‘침묵’(감독 정지우)까지 49만 4097명(손익분기점 200만)으로 막을 내렸다.

이런 상황에서 CJ E&M은 오는 12월 27일 개봉하는 ‘1987’로 자존심 회복에 나서려 한다. 1987년 민주화항쟁의 기폭제가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장준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배우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등이 출연했다. 총제작비 145억 원(순제작비 115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이 400만 명이다.

◆ ‘프리즌’ ‘택시운전사’ ‘꾼’…올해의 ‘실속 왕’ 쇼박스

올해 4대 배급사 중 적중률이 높았던 것은 쇼박스였다. 야심 차게 내놓은 작품들이 대거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2017년 ‘실속 왕’으로 거듭났다.

먼저 지난 3월 개봉한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은 영진위통합전산망(이하 동일 기준) 누적관객수 293만 1897명으로 손익분기점인 200만 관객을 가뿐히 제쳤다. 지난 8월 개봉, 올해 영화 중 유일하게 천만 관객을 동원한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또한 손익분기점인 450만 명을 넘어 개봉 9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 누적관객수는 1218만 6327명을 모았다.

9월 개봉한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 또한 손익분기점인 220만 명을 넘어 누적관객수 265만 8589명으로 화려하게 장식했다. 세 작품 연타석으로 승승장구하던 쇼박스지만 영화 ‘특별시민’으로 잠시 주춤, 곽경택 감독의 영화 ‘희생부활자’로 위기를 겪는다. 손익분기점 160만 명의 ‘희생부활자’가 누적관객수 32만 3628명에 그친 것. 하지만 곧 영화 ‘꾼’(감독 장창원)으로 체면치레를 했다. 손익분기인 180만 명을 훌쩍 넘은 ‘꾼’은 현재까지도 꾸준히 관객을 모아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 ‘사랑하기 때문에’ ‘원라인’ ‘악녀’…잇따른 흥행부진 NEW

지난해 ‘부산행’을 타고 달렸던 NEW는 올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올해 첫 작품인 ‘사랑하기 때문에’(제작비 20억, 손익분기 50만 명, 누적관객 34만 명)가 저조한 성적을 냈고, 이어 ‘더 킹’(제작비 130억, 손익분기 350만 명, 누적관객 531만)으로 만회하려는 듯 보였으나 ‘루시드 드림’(제작비 59억, 손익분기 180만, 누적관객 10만), ‘원라인’(제작비 60억, 손익분기 150만, 누적관객수 43만), ‘악녀’(제작비 47억, 손익분기 190만, 누적관객수 120만), ‘장산범’(제작비 38억, 손익분기 170만, 누적관객 130만)이 연이어 흥행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따라 NEW는 영화 ‘강철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 ‘변호인’ 양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넘어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물이다. 지난 14일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강철비’의 손익분기점은 400만 명.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재기 기회를 노리고 있다.

◆ ‘해빙’ ‘7호실’ ‘보안관’…실속 챙긴 롯데엔터테인먼트

그간 부진한 성적으로 아쉬움을 산 롯데엔터테인먼트지만 ‘해빙’, ‘보안관’, ‘청년경찰’ 등의 작품으로 실속을 챙겼다. 영화 ‘7호실’을 제외한 작품들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니 제 할 몫은 톡톡히 해낸 것.

먼저 손익분기점 120만 명이었던 영화 ‘해빙’(감독 이수연)은 누적관객수 120만 4600명을, 75억 원을 투자한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은 손익분기점 200만 명을 가뿐히 넘어 258만 명을 모았다. 여름 극장가의 복병이었던 ‘청년경찰’(감독 김주환) 역시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을 훌쩍 넘어 560만 명을 동원,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배우 신하균과 아이돌그룹 엑소의 멤버 도경수가 주연한 영화 ‘7호실’(감독 이용승)은 34만6천여 명(손익분기점 120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쳐 아쉬움을 샀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텐트폴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로 마무리를 지을 예정. 국내 최초로 1, 2편을 동시에 촬영한 ‘신과 함께’의 총제작비가 400억 원. 1편의 손익분기점이 600만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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