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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여성환경연대가 연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건강 이상을 제보한 여성이 발언을 하고 있다.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보건당국은 28일 시중에 유통되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에 든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은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2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됐거나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 유통되는 61개 업체의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666개 품목의 클로로벤젠·아세톤 등 VOCs 74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9월 VOCs 84종 중 인체위해성이 높은 10종에 대한 1차 전수조사에 이은 나머지 74종에 대한 후속 조사 결과다.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는 1차 때와 같은 방법을 썼다. 생리대와 팬티라이너를 영하 196도의 초저온에서 동결해 분쇄한 뒤 120도 고온에서 가열해 나오는 VOCs를 기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법으로 측정했다.
위해평가를 위해 이들 제품에 든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독성참고치를 비교해 안전한 수준인지 평가했다. 전신노출량의 경우 생리대는 하루 7.5개씩 한 달에 7일간 평생, 팬티라이너는 하루 3개씩 평생 쓰는 것을 가정해 산출했다.
조사 결과에서 브로모벤젠 등 24종은 모든 제품에서 나오지 않았으며, 검출된 50종도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 VOCs 종류와 양은 제품마다 달랐지만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발암물질 평가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발암독성 기준치를 적용했는데 발암 위해를 무시할만한 수준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번 전수조사와 동시에 국가기술표준원이 87개 업체 기저귀 370개 품목의 VOCs 10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VOCs 검출량은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니었다.
이번 결과는 생리대 의료·분석·위해평가·소통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식약처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거쳐 타당성을 인정받았다.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는 “식약처 시험분석과 위해평가 과정·결과는 관련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과학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으며, 안전성 측면에서 위해우려가 확인된 제품은 없다”고 평가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생리대 관련 논란으로 국민께 불안을 안겨드려 송구하다”면서 “앞으로 여성 위생용품 안전관리를 강화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이달부터 환경부·질병관리본부 등과 협력해 생리대 관련 건강영향조사를 추진한다.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있는 프탈레이트와 다이옥신 등에 대해서는 내년에 추가 조사를 벌인다. 또한 업체별 VOCs 함유량 정보를 소비자에게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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