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장(사장)은 9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8’ 개막식에서 “지난해보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 전시관을 찾고 있다”며 성공적인 행사를 치르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 사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지난해에도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했지만 올해는 그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오전부터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장(사장)과 함께 해외 주요 고객사들의 'VIP'를 직접 챙긴 김 사장은 “북미와 유럽의 주요 고객사들도 대부분 행사장을 방문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허버트 졸리 회장을 비롯, 미국 최대 유통업체 베스트바이의 임직원들과 함께 부스를 돌며 자사의 주요 제품들에 대해 설명했다. 베스트바이는 삼성전자의 북미지역 주요 고객사이다. 그는 이날 대부분 시간을 고객사와 만나 자사의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는 데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이제 잘 만들어서 잘 파는 일만 남았다”며 올해 주요 제품에 대해 선전을 확신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삼성전자의 신기술과 신제품에 대한 업계의 호평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 2개를 포함해 총 36개의 ‘CES 혁신상(Innovation Honoree)’을 휩쓸었다. TV(7개), 생활가전(7개), 모바일(12개), 반도체(5개), PC주변기기(2개), 오디오(2개), 스마트홈(1개) 제품들이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CES 2018에서 새롭게 선보일 TV와 냉장고 ‘패밀리허브’가 각각 해당 제품군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TV 부문에서 7년 연속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도 패밀리허브가 최고 혁신상을 수상, 3년 연속 혁신상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냉장고뿐만 아니라 세탁기, 조리기기 등 다양한 제품들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최고 혁신상을 받은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기반 146인치형 모듈러(Modular) TV ‘더 월(The Wall)’도 업계의 호평을 받으며 이번 전시회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 사장은 개막 하루 전인 지난 8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마이크로 LED TV’가 미래의 TV라고 확신한다”며 “더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월은 컬러 필터 없이 초소형 LED(발광다이오드)가 스스로 빛을 내는 디스플레이로 모듈 방식을 적용,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와 형태로 확장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핵심소자 외에 대부분의 생산부품을 삼성전자 자체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더 월의 양산에 들어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CES에서 가장 큰 규모(2768㎡)의 부스를 마련하고 ‘원 삼성(One Samsung)’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을 새롭게 적용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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