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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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2-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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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은행 제공]


채용비리, 가상화폐 이슈에 발목잡힌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논의가 본격화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5000억원을 넘어서며 규모적인 면에서 이미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준비를 마친 상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의지 역시 강해 일단 전환 논의가 재개만 된다면 마무리 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행장은 3월께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9월 전에 지주사 전환을 마쳐야 자회사의 배당금에 붙는 과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와 지주사 인가 신청, 금융위와 금감원의 인가 심의, 주주총회 등 관련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이 6개월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3월까지 지주사 전환을 결정해야 한다.

손 행장은 신년사에서도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를 높여야한다"며 "이를 위해 지주사체제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지주사 전환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사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는 은행보다 금융당국의 의지가 중요하다. 예금보험공사의 잔여지분 매각, 금융위원회의 인가 심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어야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

우리은행 주가는 지난해 10월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진 뒤 1만5000원 초반대까지 떨어졌지만, 올초부터 오름세로 전환했다. 이달 초 다우지수 급락에 따른 하락세도 어느정도 회복한 상태다.

이 때문에 예보의 지분 매각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의 2018년 예산안에 따르면 예금보험기금채권상환기금은 우리은행 주식 4732만주(7%)를 매각한 대금을 이미 수입으로 잡아 놓은 상태다.

금융권 채용비리 문제에 대해서는 손 행장 취임과 동시에 빠르게 수습됐고, 가상화폐 열풍도 어느정도 잠잠해지면서 당국에서도 다시 논의가 재개되는 분위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중하순부터 각종 이슈 탓에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논의가 지연된 것이 사실"이라며 "손 행장이 올해를 지주사 전환의 최적기로 꼽은 만큼 재개만 된다면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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