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2600%를 넘어서고 식량난이 장기화되는 등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체중이 평균 11kg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대학 3곳이 20~65세 연령대의 61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합동 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평균 체중이 2016년 8kg 감소한 데 이어 2017년에는 평균 체중이 11kg 추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식량난이 장기화되면서 영양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87%는 빈곤에 허덕이고 있다고 답했고 60% 이상은 지난 3개월 동안 식량을 구입할 자금이 부족해 배고픔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사람 4명 중 1명은 하루에 2끼 이하의 식사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횟수는 국민 복지를 평가하는 평가 요소 중 하나로, 최근 몇 년간 빈곤과 기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경제난이 장기화되면서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의 지난해 물가 상승률은 무려 26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임금을 40% 인상했지만 추가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에는 경제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원유 기반 자체 가상화폐인 '페트로(Petro)'를 도입했지만 폐쇄적인 경제 정책 특성상 위기 제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페트로는 석유, 가스, 금, 다이아몬드 등 베네수엘라에 매장된 천연자원의 매장량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폐다.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베네수엘라에서는 2014년 국제유가가 급락한 뒤 음식과 의약품 등 생필품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경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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