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전 수석 측 변호인은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 준비기일에서 "과거 일어났던 일에 대해 개별적으로는 사실과 다르거나 법적 평가를 할 수 없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고 밝혔다.
공판준비기일은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어 이날 전 전 수석은 출석하지 않았다.
대신 전 전 수석은 변호인을 통해 "피고인은 이 사건 기소에 대해 본인 주변을 잘 정리하지 못한 불찰에 깊이 안타까워하고, 자신의 그러한 일탈 행위를 잘 다스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전 수석과 공모관계로 지목된 윤모 전 비서관과 전 전 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 등 다른 피고인 측은 다음 재판에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전 전 수석의 다음 재판은 4월 1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미방위) 소속 의원 시절 롯데홈쇼핑, GS홈쇼핑, KT에 요구해 각각 3억원, 1억5000만원, 1억원 등 총 5억 5000만원을 e스포츠협회에 기부하거나 후원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 방송 재승인에 대한 문제 제기를 중단해 달라거나 GS홈쇼핑 대표를 국회 국정감사 증인에서 빼달라는 등 '부정한 청탁'을 받으면서 각 업체에 e스포츠협회 후원을 요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전 수석은 롯데홈쇼핑에서 500만원 상당의 은행 기프트카드를 직접 받고, 가족과 본인이 롯데그룹 계열 제주도 리조트에서 680만원 상당 공짜 숙박과 식사를 제공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청와대 정무수석 재직 시절인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예산 담당 고위 간부에게 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는 PC방 지원 사업에 신규 예산 20억원을 지원하라고 한 혐의(직권남용)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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