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9일까지 13개 보험주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곳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5개 생보사 수익률은 모두 손실이 났다.
아이엔지생명(-6.2%)과 한화생명(-5.6%), 동양생명(-5.3%)은 5% 넘게 떨어졌다. 삼성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각각 3.2%와 1.3% 하락했다. 손보사 중 현대해상의 낙폭은 18.8%에 달했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도 각각 6.2%와 4.4% 내렸다. 롯데손해보험(18.3%)과 흥국화재(12%), 삼성화재(4.1%), 한화손해보험(3%), 코리안리(7.3%) 등 일부 종목만 선전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자본확충 부담을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오는 2021년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가 동시에 시행된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에 자본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유상증자, 코코본드 발행 등을 통해 자본을 늘려야 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주가가 일제히 약세인데, 증시 전문가들도 뚜렷한 원인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자본확충 부담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했다.
보험주에 대한 전망 자체는 밝은 편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그는 "시장금리 상승은 보험사의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며 "보험사의 자산건전성과 자본적정성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손보사의 경우 올해 장기보험손해율 하락이 기대된다"며 "2017년까지 2년간 25% 이상 인상된 실손보험료에 대한 승수효과가 존재하고, 손보사들이 신상품 출시에 의욕적인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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