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증시가 대외 악재들을 차분히 소화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대로라면 2007년 기록한 역대 최고점인 1170포인트를 돌파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증시의 벤치마크인 VN지수는 14일 오후 1시(현지시간) 기준 전일비 0.4% 가량 상승한 1138포인트를 가리키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트럼프발 무역전쟁 우려, 백악관 주요 참모들의 이탈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지만 베트남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보통 글로벌 대형 증시가 흔들릴 때 규모가 작은 신흥국 증시의 변동폭이 더 커지기 마련이지만 베트남 증시는 상당한 유연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은행과 증권 등 금융주로 자금이 몰리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13일 금융업 지수는 1.65% 뛰었다.
베트남산업은행(CTG)은 13일에만 주가가 6.7%나 급등했고, 베트남개인은행(VPB)이 2%, 군대상업은행(MBB)는 2.7% 각각 올랐다. 그 밖에도 베트남 1위 증권사인 사이공증권(SSI)이 2.86% 뛰었고, 호치민시증권(HCM)도 5.46% 전진했다.
BIDV 증권 JSC는 현지 매체인 베트남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장 심리가 낙관적이라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유동성이 꾸준히 공급되지 않으면서 흐름이 흐트러지기 시작할 위험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전문가 설문조사를 토대로 올해 말 VN지수가 1210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치민 소재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탕 우옹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상장 기업뿐 아니라 신규 상장하는 기업들도 순익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올해 무척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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