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빗, '또' 이름만 바꾸고 영업 재개…21일부터 코인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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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18-03-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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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빗 ]


해킹 피해를 당한 가상화폐 거래소 유빗이 또 다시 이름을 바꾸고 영업 재개에 나선다. 벌써 두 번째다.

20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유빗은 최근 홈페이지에 21일부터 코인빈으로 서비스를 이전한다고 공지했다. 코인빈은 유빗을 운영해온 야피얀을 인수한다.

이에 따라 유빗 회원들은 코인빈 거래를 이용하게 되며, 개인정보와 회원 자산 등이 21일 기준으로 코인빈으로 이관·승계될 예정이다.

문제는 유빗이 '간판'만 바꿔 달고 또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는 점이다. 해킹으로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투자자 구제는 뒷전인 채 영업재개를 위한 꼼수에만 혈안이 됐다는 지적이다.

야피존으로 거래소를 운영해온 야피얀은 지난해 4월 북한 해커에 의해 전체 거래 자산의 37%인 비트코인 3800개를 탈취당했다. 당시 비트코인 가격을 감안하면 약 55억원 규모다.

6개월 만에 유빗으로 이름을 바꾸고 다시 영업을 시작했지만, 지난해 12월 또 다시 전체 거래 자산의 17%를 해킹으로 탈취당했다.

유빗은 해킹 20여일 전 30억원 규모의 사이버종합보험에 가입한데다 해킹 후 파산이 아닌 회사를 매각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바꾸면서 일각에서는 고의적인 해킹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게다가 벌써 두 번째 해킹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소유권을 다른 사업자로 넘기면서 배상책임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유빗이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름만 바꾸고 또 다시 영업을 재개하는 것은 가상화폐 시장 자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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