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2일 "4차 산업혁명의 혁신기술을 과감히 적용해 나간다면, 아프리카는 스마트 인프라의 산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부총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 열린 제6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회의(KOAFEC)에서 "도로, 공항, 항만 등 물적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프리카에서 모바일, 드론 등 4차 산업 인프라가 선진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구축되는 모습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은 아프리카 경제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아프리카의 모바일 보급률은 75%를 넘어섰고, 사하라 이남 지역에서는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이 모바일 머니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르완다에서는 무인항공기 드론을 활용한 의료장비 및 혈액 수송서비스가 이미 상용화돼 있다"며 "드론이 뜨고 내리는 세계 최초의 드론 포트 설치 프로젝트 역시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이번 KOAFEC 주제로 4차 산업혁명을 선정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다"며 "이번 회의는 한국과 아프리카가 공동으로 당면한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놓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라는 데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KOAFEC 협력을 드론의 특징에 비유해 설명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우선 필요한 곳에 신속ㅎ히 투입 가능한 드론의 민첩성 등 재빠른 인적·물적 자원의 투입이 필요하다"며 "복잡한 지형도 뚫고 갈 수 있는 드론의 유연성이 발휘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은 에너지로 중요한 미션을 장시시간 수행할 수 있는 드론의 저비용·고효율성처럼 다른 어떤 국가의 대 아프리카 협력채널보다 큰 개발효과를 창출하길 기대한다"며 "마지막으로 가보지 않는 길을 비행하는 드론의 탐험가 정신처럼 숨겨진 잠재력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찾아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킨유미 아데시나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는 "아프리카의 4차 산업혁명은 △전력공급 △식량 보급・확대 △산업화 △지역통합 △삶의 질 향상 등 5대 개혁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산업화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데시나 총재는 "한국은 종전 이후 5% 이상 연평균 성장을 50년동안 해왔는데 천연자원이 없는데도 창의력, 혁신성, 근면성실성을 토대로 발전해왔다. 아프리카도 한국처럼 해낼 수 있다"며 "아프리카국가는 빈국이 아니고 가난한 사람이 많을 뿐이다. 다량의 천연자원와 농경지를 잘 활용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생산되는 코코아빈의 가격은 떨어지지만 초콜릿 가격은 올라간다"면서 "그동안 아프리카는 가치 사슬의 하단에 있었다. 앞으로는 상단으로 올라서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완전한 산업화가 돼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그린 미국 국제개발처장(USAID)도 이날 연사로 나서 "한국은 자립을 하고 번영을 한 나라로 이제는 다른 나라를 도와줄 수 있는 나라로 성장했다"며 "아프리카의 모든 나라들이 한국과 같은 길을 걸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 처장은 "미국과 한국, 아프리카 국가들이 기업중심으로 번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아프리카에는 엄청나게 많은 자원, 광물, 토양, 가스 등 경제성장 이룰 수 있는 자원이 있다. 다만, 천연자원 이상의 무엇인가가 필요한데, 그게 바로 국민의 인내와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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