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을 서울과 같은 스마트시티로 만들고 싶습니다."
응우옌푸억흥(Nguyen Phuoc Hung) 베트남 호찌민기업협회(HUBA·후바) 부회장이 24일 아주경제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과의 교류와 제휴를 통해 호찌민 스마트시티 건설을 현실화하고 싶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후바는 9000여개의 기업 회원사를 포함, 68개의 조직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 최대 기업연합회다.
응우옌푸억훙 부회장은 "오는 12월께 호찌민에서 스마트시티 건설을 주제로 경제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면서 "포럼 자체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베트남 정부, 호찌민 인민위원회 등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스마트시티 건설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최근 베트남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경제 포럼이 개최되고 있지만 후바가 직접 행사를 주관, 기획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과 미국, 독일, 일본 등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지만 한국 기업과의 교류에 주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강력한 정보기술(IT) 인프라 덕분에 최근 훌륭한 스마트시티 투자지로 부상하고 있다. 수도 하노이를 비롯해 인기 관광지 중 하나인 다낭이 대표적인 후보지로 꼽힌다. 현재 건설되고 있는 베트남 스마트시티는 자동운전 버스, IT를 활용한 에너지 절약 기기 등 친환경 설비 설치 등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호찌민 스마트시티는 지속 가능한 정치 경제 발전을 목표로 다른 스마트시티와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후바가 정보기술(I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혁명 등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응우옌푸억훙 부회장은 "서울 등 한국의 발전된 스마트시티 환경을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과 베트남은 비슷한 문화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한국인들의 관련 지식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겸 사단법인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코베카) 회장은 이에 대해 "지난 25년간 한국 기업들이 활발하게 베트남에 진출했다면 향후 25년은 스마트시티를 비롯한 새로운 제4차 산업혁명을 앞두고 그에 맞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포럼이 좋은 계기될 것"이라면서 후바의 포럼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후바는 지난 4월 코베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양국 간 경제·인적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 코베카는 한국 베트남 간 문화와 경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설립된 민간단체다.
(취재지원 : 응우옌민탄 아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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