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들의 1분기 생산성이 작년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은행연합회 정기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5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생산성(충당금적립전이익)은 기업은행이 7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신한은행이 64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KB국민은행(6000만원), 우리은행(5900만원), KEB하나은행(59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총수익에서 제 경비 등을 차감한 이익으로 은행의 영업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증가폭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전년 1분기 대비 14.29%(800만원)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KB국민은행 11.11%(600만원), 기업은행 5.48%(400만원), 우리은행 5.36%(3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나은행은 9.23%(600만원) 줄어들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은행 측은 "환율에 따라 자산에서 손해가 발생하기도 한다"면서 "최근 환율이 상승한 만큼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은 금리상승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증가 덕으로 분석된다. 이들 5개 시중은행의 평균 NIM은 1.666%로 작년 1분기(1.598%)보다 0.068% 포인트 증가했다. NIM은 수익에서 자금조달비용을 뺀 후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금융기관의 수익창출능력을 나타낸다.
2분기에도 은행들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어서 생산성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전체 예대마진은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개선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시장금리 상승과 더불어 대출 포트폴리오 개선도 예대마진 개선에 긍정적이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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