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 무역전쟁이 본격적으로 개시된 가운데 이번 주(7월9~13일) 발표될 수출입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지난주(7월2~6일)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 주간 낙폭은 각각 3.52%, 4.99%를 기록했다. 창업판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4.07%가 하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7주 연속 주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11년 11~12월 이후 처음이라고 시나재경망은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상대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시점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 따른 것이다.
무역전쟁이 일찍이 예고된 악재였던 탓인지 정작 미·중 양국이 340억 달러어치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한 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2700선이 붕괴됐다가 'V자형'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 중국증시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전쟁 진행상황 ▲위안화 환율 ▲주요 경제지표 발표 ▲상장사 실적발표 등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양국이 6일 340억 달러어치 상대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강행하며 사상 초유의 미·중간 무역전쟁은 시작됐다. 이러한 가운데 양국이 추가적인 보복 조치에 나설지, 아니면 극적인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지가 주목된다.
위안화 가치 추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미중 통상갈등 속 위안화 가치는 6월 한달에만 미 달러 대비 3.3% 하락했다. 1994년 외환거래 시장 설치 이래 최대 낙폭이다. 인민은행의 구두 개입으로 5일 잠시 하락세가 진정됐던 위안화 환율은 6일 달러당 또다시 0.24% 치솟으며 위안화 가치는 추락했다.
이밖에 이번 주엔 6월 외환보유액(9일), 물가(10일), 수출입(13일) 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고돼 있다.
최근 위안화 가치 급락으로 6월 중국 외환보유액은 석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6월말 기준 중국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줄어든 3조1100억 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소폭 상승해 '2% 시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루정웨이(魯政委) 중국 흥업은행 이코노미스트는 6월 돼지고기 가격이 눈에 띄게 회복세를 보이고, 유류제품 가격 상승폭도 확대됐다며 이로써 6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미·중 무역전쟁 발발 속 중국의 6월 수입과 수출 증가율은 모두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만굉원 증권은 산업생산 증가율 둔화, 위안화 가치 하락 등 영향으로 중국 수출입 증가율이 달러 기준으로 각각 10%, 20%를 기록, 전달 증가율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5월 중국의 수출입은 전년 대비 각각 12.6%, 26% 증가했다.
오는 10일부터 중국 증시는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는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퉁화순(同化順)에 따르면 6일까지 상반기 실적 예비보고서를 발표한 1245개 기업 중 70% 이상이 실적 개선을 예고했다. 54개 기업은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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