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유엔총회(UNGA)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유엔총회의 일반 토론 연설 명단에 김 위원장의 이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이슈에 대한 입장 등을 발표하는 일반 토론 연설에는 통상 각국 정상이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등은 참석한다.
반면 북한에서는 김 위원장이 아닌 각료급 인사의 명단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 리 외무상은 작년 유엔총회 연설에도 참석했다.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국제사회에서는 김 위원장이 유엔총회에 참석할지 여부를 주목해왔다.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북·미 회담을 계기로 미국까지 행보를 넓혀 비핵화와 국제사회 복귀를 알릴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외신들은 유엔총회 이후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미국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데다 각국 정상들이 모이는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면 극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유엔총회는 9월 1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주도로 북한의 비핵화 관련 후속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논의 내용에 진전이 있다면 유엔총회에 김 위원장이 직접 참가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땅을 밟게 된다면 북한 지도자로서는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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