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내리막길을 걷고 최근에는 바닥찾기가 지속되고 있지만 후강퉁(상하이증권거래소와 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선강퉁(선전거래소와 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를 통해 해외자본은 계속 밀려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증시가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점도 여전히 매력이다.
상하이증권보는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 통계를 인용해 지난달 1일부터 지난주 19일까지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중국 A주에 총 423억 위안(약 7조603억원)이 유입됐다고 23일 보도했다. 19일까지 후강퉁, 선강퉁의 지금까지의 순유입 누적액은 각각 2928억 위안, 2287억 위안으로 지난달 초 대비 8.32%가 늘었다.
미·중 무역갈등, 시중 유동성 감소, 경기 둔화 조짐 등 쏟아지는 악재 속에 중국 증시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상태라는 점이 차익실현 기대감을 높였다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최근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16년 저점인 2638포인트에 근접하고 가치기준으로 2008년 1700선을 기록할 당시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라는 것. 중국 당국이 개혁·개방 지속을 강조하면서 금융시장 진입 문턱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도 A주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혔다.
가장 많은 돈이 몰린 곳은 은행, 식품, 의약 종목이었고 메인보드에 상장한 시총규모가 크고 주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저평가 우량주'가 집중 공략대상이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칭허취안(淸和泉)캐피털은 "외자가 A주 은행주를 매입하는 이유는 크게 저평가된 상태기 때문 "이라며 "현재 A주 은행주 평균 주가수익비율(PE)은 6배 정도, 주가순자산비율은 0.8배인데 이는 미국 은행주 평균인 10배와 1.2배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막대한 소비시장과 향후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에 식품·의약 등 소비주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싱스(星石)투자는 "정책 보너스가 서서히 가시화되면서 A주 시장 생태계가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외자의 투자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토양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외자가 은행·식품·의약주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는 성장성을 갖춘 동시에 주가 방어가 가능한 종목을 선호함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조정국면을 지속할 수 있으나 곧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재련사(財聯士)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팡싱하이(方星海)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부주석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중국 증시와 선물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여 정상화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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