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구전략 택할까"...日통화정책회의 앞두고 美국채금리 7주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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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7-2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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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미 국채금리 장중 2.96%까지 올라...7주만에 최고치

  • 일본은행 2년만에 출구 찾을까...통화정책 변화 여부에 주목

[사진=연합/로이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9%대 후반까지 상승하면서 7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 방침이 나온 데 이어 일본 중앙은행(BOJ)이 시장 전망보다 빨리 통화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관측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연 2.96%까지 오르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3%대에 근접했다. 7주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 세계 채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 지표인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5월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 속에 3%를 돌파했다가 최근 2%대로 조정된 상태였다.

미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한 것은 일본 중앙은행이 낮은 인플레이션 등 현행 완화 정책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생각보다 빨리 경기 부양책에 대한 변화를 논의할 수 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은 오는 31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일본 중앙은행은 현재 채권 매입을 통해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약 0%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정책도 유지하고 있다. 23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0.08%로 0.05%p 급등했고 24일에도 0.075% 수준을 보였다.

일본 중앙은행이 올해 안에 기존 완화 정책을 마무리짓고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은 이미 올해 초부터 나왔다. 물가상승률 목표치(2%)를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이 장기화되면 부작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6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QE 정책을 시행한 이후 5년간 일본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의 출구 전략이 당분간 보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2013년 4월 완화 정책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미 연준을 시작으로 주요 중앙은행이 금융정책을 정상화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은행의 결단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6일 통화정책회의를 여는 ECB도 이미 완화 정책을 종료한 뒤 통화 정책 정상화에 돌입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캐나다 자산운용사인 글루스킨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0.05%p 상승하면서 2년래 가장 큰 움직임을 보였다"며 "통화정책에 따라 세계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켓워치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부활을 앞두고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통상 갈등도 고조되고 있어 하반기 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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