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한국베트남학회장, 베트남 독립일 맞아 <호찌민 시집> 번역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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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8-2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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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찌민 전 주석의 한시 180편, 베트남어시 25편 등 205편 수록

  • "호찌민의 작품을 집대성할 수 있었던 데 보람 느껴"

  • "한-베트남 양국 외교와 우호협력 증진에 도움됐으면"

[안경환 한국베트남학회 회장(조선대 교수)]


오는 9월 2일 베트남 독립 73주년을 앞둔 가운데 한국베트남학회 회장이자 베트남 하노이 명예시민인 안경환 조선대 교수(영어과)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의 시 작품들을 번역한 <호찌민 시집>을 출간했다. 

<호찌민 시집>에는 30여년간 독립 운동에 투신했던 호찌민 전 주석이 남긴 시 작품 205편이 담겼다. 180편은 한자로 작성한 한시이고, 나머지 25편은 베트남어로 작성한 시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한시 원문과 베트남어 시 모두 한국어 번역본과 병기했다. 한 권의 책에 3개의 언어가 담긴 셈이다.

이번 책은 안경환 교수의 다섯 번째 베트남 문학 번역서다. 호찌민 전 주석이 중국에서 베트남 독립 운동을 하던 중에 썼던 글을 모은 <옥중일기>는 이미 지난 2002년 번역, 출간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집은 당시 발견된 작품 이외에 발견된 작품들을 한데 모은 것으로, 호찌민 전 주석과 베트남을 이해하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진=조선대학교]


안 교수는 "자국 민족 영웅의 작품을 다룬 책이다 보니 베트남 언론에서도 취재 요청이 쇄도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정년 퇴임 전에 호찌민이라는 인물의 작품을 집대성할 수 있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실제로 베트남 현지에서는 독립 기념일을 앞두고 발간되는 <호찌민 시집>이 한국 국민의 큰 선물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 교수가 "민족 영웅의 생각이 들어 있는 만큼 양국 외교 관계와 우호 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 이유다. 9월 2일이 100여년간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이 독립한 지 73주년이 되는 날인 만큼 더욱 뜻깊다는 설명이다. 

안경환 교수는 1992년 한국과의 외교 관계 정상화 이후 베트남과의 교류 협력 관계에 대한 공로를 인정 받아 베트남 정부가 수여하는 친선문화진흥공로 휘장, 평화우호 휘장, 호찌민시 휘호를 받았다. 베트남 응에안 성과 베트남 문학회는 각각 호찌민 휘호와 외국인 최초의 문학상을 수여했다. 2014년에는 '수도 하노이 명예시민'으로 추대됐다.

2017년 11월 20일에는 국립호찌민인문사회과학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식에서 ‘자랑스러운 동문 60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현재 한국베트남학회 회장과 사단법인 한베경제문화협회(KOVECA·코베카)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생활 베트남어회화>가 있고 역서로는 호찌민의 <옥중일기>, 응우옌주의 <쭈옌 끼에우>, 당투이쩜의 <지난밤 나는 평화를 꿈 꾸었네>, 보응우엔잡 장군의 회고록 <잊을 수 없는 나날들> 등이 있다. 권정생의 <몽실 언니>, <한국전래동화>, <김동인 단편선> 등 한국 문학 작품을 베트남어로 번역 출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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