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시장 미ㆍ중 무역갈등 재부상에 변동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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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8-09-1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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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 큰 폭 하락

  • "무역전쟁 신흥국 위험도 가중시킬 수도"

[사진=바이두]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안 그래도 불안한 신흥국 금융시장이 더욱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정대로 중국에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부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시장의 우려를 키웠기 때문이다.

17일 중국 상해 A 지수를 비롯해 홍콩 항셍지수는 1%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급락했으며, 코스피 지수도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지수 역시 1% 대의 하락폭을 보였다. 

JP 모건은 "미국의 금리 인상을 비롯해 미국의 관세 위협과 중국의 무역협상 대화 거부  등이 이어지면서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지적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 격화로 수요가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재부상하면서, 대(對)이란 제재로 인한 공급부족으로 상승했던 국제유가는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흥국 시장은 최근 터키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의 통화 불안으로 변동성을 키워오고 있었다. 올해 들어 MSCI 신흥시장 통화지수는 7% 넘게 하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지난 16일 전했다. 신흥국의 불안 저변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2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고용 호조와 물가상승 속에 이달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6일 전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하면서 12월에도 미국의 금리는 오르면서 신흥국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은 가속화하고 있으며, 부채상환 부담 증가로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달러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신흥국이 갚아야 할 빚의 규모는 커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흥국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무역전쟁은 각국의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신흥국이 직면한 주요 위험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터키와 아르헨티나의 위기가 세계의 다른 개발도상국들로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11일 인터뷰에서 "무역을 둘러싼 위협이 불러온 불확실성과 신뢰 부족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으며, 신흥국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관세 인상 조치는 중국 경제 성장 둔화를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을 중심으로 상호 연결된 통합공급망을 가진 아시아 국가들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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