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양국의 무역전쟁에 더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슬슬 바닥을 찍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기대감이 함께 고개를 들면서 주가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이다.
이 상황에서 MSCI가 중국 A주 편입 비중을 단계적으로 현재의 5%에서 20%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으로 알려져 낙관의 기운을 더했다고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가 26일 보도했다.
MSCI는 성명을 통해 중국 A주의 3단계 편입 계획을 제시했다. 일단은 내년인 2019년 2단계에 걸쳐 MSCI 신흥시장(EM) 지수에 편입된 A주 시가총액 비중을 기존의 5%에서 20%로 대폭 확대한다. 구체적으로는 내년 5월과 8월을 편입 시기로 제시했다.
다음 단계로는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을 지수에 편입한다. 마지막으로 A주의 중형주를 지수에 편입한다는 구상이다. MSCI는 내년 2월 중순까지 투자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구체적인 A주 편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이 실제 추진궤도에 오른다면 이는 시장이 예상한 것 이상의 빠른 속도로 개방이 이뤄지는 것이다. 이는 전체 시장은 물론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MSCI를 따라 움직이는 글로벌 투자금은 약 1조9000억 달러에 달한다.
FTSE 러셀의 A주 편입 계획도 27일 공개된다. 시장은 일단 FTSE 러셀 지수에 편입된다고 하더라고 주가에 단기적으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MSCI 편입이 단기 주가 상승에 큰 힘이 되지 못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외자는 유입되는 추세다. 이에 FTSE 지수 편입 역시 중·장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호재라고 쥐펑(巨豊)컨설팅은 분석했다.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시장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앞서 언급했듯 미국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때문이다. 상황이 호전될 기미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국 증시가 저점을 맴돌며 바닥다지기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저점 매수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게 중국 증권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일단 반등이 실현되면 주가 그래프가 다시 상승 기류를 탈 수 있다는 것이다.
신시대(新時代)증권은 "중국 증시가 4분기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합리적인 가치평가와 최근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와 이에 따른 적절한 유동성, 4중전회 등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는 10월 개최될 예정이다.
또, "중국 증시 부진을 초래한 각종 리스크에 따른 충격이 대부분 가라 앉았고 시장 개방과 각종 정책적 지원 확대 등이 반등의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면서 "중국 증시에 불안감을 느끼며 전망을 비관했던 투자자들의 판단이 언제 바뀌느냐가 핵심"이라고 부연했다.
반등 후 전반적인 상승세 지속기간은 1분기 정도로 최장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일제히 파랗게 질렸던 중국 증시는 26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다시 살아났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2%, 선전성분지수는 0.80%, 창업판은 1.06% 급등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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