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달러·애플 악재에 코스피 사흘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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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원 기자
입력 2018-11-1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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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달러·애플' 세 가지 악재가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먼저 미국 주식시장이 같은 이유로 추락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모처럼 매수우위로 돌아섰던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되팔았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44%(9.21포인트) 내린 2071.23을 기록했다. 지수는 한때 2032.05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나마 기관이 매수에 나서 낙폭을 줄였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2731억원, 25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009억원을 순매도했다.

실적 우려에 휘말린 애플 탓에 미국 기술주가 줄줄이 추락했다. 밍치궈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4분기부터 내년 3분기 사이 아이폰XR 출하량 전망치를 1억대에서 7000만대로 낮췄다. 여기에 애플에 아이폰 3D 센서를 납품해온 루멘텀홀딩스도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대형 고객사에서 납품을 줄이라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대형 고객사를 애플로 추정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도 부담스럽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2017년 6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제 유가가 반등에 실패한 점도 악재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현지시간 12일 배럴당 0.26달러 하락한 59.93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60달러를 밑돌았다.

이런 여파로 미국 다우와 나스닥, S&P500은 각각 2.32%, 2.78%, 1.97% 내렸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2.06% 하락한 2만1810.52를 기록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0.56% 빠졌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4% 넘게 하락하면서 기술주 전반에 걸쳐 매물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코스닥은 강보합으로 거래를 끝냈다. 그래도 한때 2%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제약·바이오주가 반등하면서 지수를 다시 끌어올렸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기술주 부진은 10월 이후 코스피를 추락시킨 원인이고, 지금도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놓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역시 비슷한 시기 연설에 나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눈여겨봐야겠다.

그는 "우리 주식시장이 일찌감치 악재를 반영해온 만큼 추가적인 낙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환시장도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원·달러 환율은 0.6원 내린 1133.3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이틀 만에 16.6원 뛰었던 환율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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