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英 총리 "브렉시트 승인 투표 1월 중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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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12-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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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딜' 브렉시트 막아야...제2국민투표 없어"

  • EU 탈퇴법 따라 내년 1월 21일 이전 진행될 듯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관저인 다우닝가 10번지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AP]


테리아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에 대한 영국 하원의 승인 투표를 2019년 1월 중순께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고 CNN 등 외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오후 하원에 출석해 "내년 1월 7일부터 합의안과 관련, 토론을 진행한 뒤 그 다음주에 승인 투표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탈퇴법 규정에 따라 투표는 내년 1월 21일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영국 정부는 지난 11일 오후 승인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결 가능성이 커지자 메이 총리는 이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노 딜(영국이 EU와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탈퇴하는 것)' 브렉시트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다.

메이 총리는 또 "브렉시트 찬반 여부를 묻는 '제2국민투표'는 수용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유럽연합(EU) 최고법원인 유럽사법재판소(ECJ)가 "영국은 EU 회원국의 협조를 구하지 않고 브렉시트를 철회할 수 있다"고 판결함에 따라 제2국민투표가 진행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사전 차단하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입장에 대해 노동당 등 야당은 메이 총리가 승인 투표를 지연하면서 브렉시트 합의안 수용과 '노 딜' 브렉시트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은 메이 총리에 대한 불신임안 상정에 대해 일단 보류한 상태다.

앞서 메이 총리와 EU는 지난 11월 585페이지 분량의 브렉시트 관련 협상 초안을 마련했다. 가장 큰 쟁점으로 꼽히던 '아일랜드 국경'과 '이혼 합의금'에 있어 상당한 합의를 이뤘다는 입장도 내놨다. 

영국 의회의 통제권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제정한 EU 탈퇴법에 따르면 정부는 비준동의 이전에 EU와의 협상 결과에 대해 하원 승인 투표를 거쳐야 한다. 승인 투표는 사실상 브렉시트의 마지막 단계로, EU 잔류파와 의회 내 강경파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상태다. 브렉시트는 내년 3월 29일 발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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