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동결 조치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란은행은 20일(이하 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 0.7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영국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기준금리가 5% 수준을 보였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는 완화정책을 도입, 마이너스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유채권 잔액도 현행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국채는 4350억 파운드, 비금융회사채는 100억 파운드 등이다.
이같은 결정은 최근 영국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진 데다 브렉시트 발효일까지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난항을 겪자 당분간 기존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영국 경제의 성장률은 0.2%로, 3분기(0.6%)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와 관련해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을 중심으로 경제 하방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내년 3월 29일 발효되는 브렉시트가 원만하게 이뤄진다면 향후 수년간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연간 1.75%로, 잠재성장률(1.5%)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만 브렉시트 이후 통화정책은 환율 움직임 등에 따라 긴축과 완화 양방향 모두를 고려하겠다고 영란은행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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