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수난 시대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중국에서의 아이폰 판매 금지 조치에 맞딱드린 애플이 독일 정부에서도 판매 금지 철퇴를 맞았다. 글로벌 판매량 감소 전망에 이은 잇따른 악재에 주가도 연일 하락하고 있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뮌헨 지방법원은 20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퀄컴의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고 보고 일부 아이폰 모델에 대한 독일 내 판매를 금지 조치했다. 판매 금지된 모델은 아이폰 7, 7플러스s, 8, 8플러스, X 모델 등이다.
특허를 침해했다고 지적된 부분은 사진 크기 조정과 터치스크린 관련 기술로 알려졌다. 지난해 출시한 iOS11에 적용된 기술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법원 측은 애플이 항소할 경우 판매 금지 처분을 유예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애플이 항소하더라도 퀄컴이 보증금을 예치한다면 판매 금지 처분이 실행될 수 있다. 최근 퀄컴은 전 세계적에서 애플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 진행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법원도 아이폰 7, X 모델 등에 대한 판매 금지 예비 명령을 내렸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의 효자 상품인 아이폰의 판매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에 이어 나온 소식이어서 애플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CN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로 통하는 궈밍치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는 올해와 내년 1분기 아이폰 판매량(출하량)이 예상치보다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궈밍치는 올해와 내년 1분기 아이폰 판매량을 각각 2억1000만 대, 4700만~5200만 대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각의 전망치를 2억500만 대, 3800만∼4200만 대로 대폭 줄였다. 또 2019년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보다 최대 10% 감소한 1억8800만∼1억94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이은 판매 금지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전날 대비 2.52% 떨어진 156.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글로벌 대장주라는 명예도 아마존에 뺏길 위기에 처했다. 지난 4일 기준 애플의 시총은 8770억 달러로, 아마존(8660억 달러)의 추격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이 올해 4분기 실적발표에서 아이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하는 등 아이폰 판매부진 전망이 나오면서 애플 주가가 약세장(고점 대비 20% 이상 떨어지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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