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웰컴저축은행의 비대면 거래 비중이 80%를 넘어섰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 모바일 수신 비대면 거래 비중이 80%를 돌파했다. 다른 대형저축은행의 비대면거래 비중이 12~30% 수준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웰컴저축은행이 출범한 2013년만 해도 창구 비중이 100%에 달했다. 불과 5년 사이 창구 비중이 20% 밑으로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4월 출시된 웰컴디지털뱅크(웰뱅)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웰뱅은 비대면 계좌 개설, 조회를 한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두 처리할 수 있으며 공인인증서 없이도 계좌 이체가 가능하다. 사용성만 봐서는 인터넷은행과 견줘도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
웰뱅이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11월 기준 웰뱅은 누적 다운로드 40만건, 누적 가입자 30만명을 넘었다. 웰뱅 출시 후 비대면 거래 비중도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여러 저축은행 중 웰컴저축은행이 비대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예전부터 독자전산망을 운영하고 있었던 점이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2년 저축은행 전산망을 통합했다. 일부 저축은행이 전산을 조작해 고객 예금을 빼돌리거나 이중장부를 만드는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등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전산조작과 같은 금융사고를 미연에 차단하기 위해 저축은행중앙회가 저축은행의 전산을 일괄 관리하게 했다.
다만 당시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 6개사와 이미 전산망을 구축한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OSB저축은행, 푸른저축은행, 동부저축은행 등 6개사는 유예기간을 줬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미 전산망을 구축하고 있던 저축은행들은 인력 감축, 투입된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중앙회에 전산이 통합되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며 "이에 금감원은 자체 전산망의 감가상각이 끝나면 중앙회 전산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앙회 공동전산망은 기능이 한정돼 있고, 영업시간 외에는 비대면 거래가 불가능하다. 저축은행 앱에서 중앙회 전산을 거쳐 또다시 앱으로 와야 해서 프로세스도 복잡하다. 사실상 디지털 뱅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셈이다.
반면 독자 전산망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통합 전산망보다 디지털 관련 상품을 신속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독자전산망을 기반으로 일찌감치 디지털뱅크로의 전환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현재 업권에서 유일하게 여신과 수신업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다른 저축은행들이 대출을 받을 때, 계좌이체를 할 때, 비대면거래를 할 때 마다 앱을 따로 깔아야 하는 것에 비해 편의성이 높다.
웰컴저축은행은 올해도 디지털 혁신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임직원들이 급변하는 기술 흐름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신기술 및 전산 등에 대한 교육을 이어갈 방침이다.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 혁신과 사업분야 혁신이 그룹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웰컴금융그룹의 생존을 담보할 것"이라며 "그룹 전반에 걸쳐서 디지털 혁신의 속도와 수준을 높여 모든 사업부문을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 디지털 프로세스와 디지털 비지니스 모델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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