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 애플이 중국발 '애플 쇼크'에 흔들리고 있다. 미·중간 무역분쟁과 중국 화웨이 등 자국 브랜드의 급성장으로 중국 내 아이폰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2019 회계연도 1분기(한국 기준 작년 4분기)의 매출 전망치를 840억 달러(한화 약 94조3000억원)로 애초 전망치보다 5∼9% 대폭 낮춰 잡았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중화권 경제성장 정체와 중국 내 자국 브랜드 급성장으로 중화권에서의 수요가 둔화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중국 내 반미감정도 애플 실적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WSJ은 중국 저가 스마트폰 공세와 한국 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한중간 갈등에 따른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제품 불매 등이 삼성전자 휴대전화 판매에 타격을 줬던 과거 사례를 들며 애플의 위기를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중국 시장에서 휴대전화 판매 1위를 기록했지만, 현재 중국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이 1%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 IT업계도 애플 쇼크에 따른 타격이 클 전망이다. 애플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LG이노텍은 이달 내 일제히 실적을 공개한다. 애플 쇼크로 이들의 실적 전망치는 하향조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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