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베트남 하노이, 태국 방콕, 하와이 등에 대한 답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후속 절차에 관심이 쏠린다.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 장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백악관 정찰팀이 하노이와 방콕, 하와이의 사전 답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일 "제2차 북·미 회담의 장소를 협상하고 있다"며 "머지 않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회담 장소 후보군은 아직 변동 가능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답사를 마친 세 곳에 대해 북·미 간 당국자 회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회담의 날짜와 장소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실무자급 회담이 필요하지만 지난해 회의가 무산된 뒤 잠정 연기되고 있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현실적으로 베트남 개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베트남에서 제2차 회담을 진행할 경우 북한과 베트남 간 체제 비교로 그릇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방관 등 백악관 안팎에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수용한 뒤 미국과의 국교를 정상화하면 베트남의 전철을 밟아 번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해온 만큼 북한 측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CNN은 최근 잇따른 보도를 통해 "미국 정부가 제2차 북·미 회담 개최 장소를 물색중이며 아시아 지역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몽골, 비무장지대(DMZ) 등도 잠재적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북한은 평양에서 회담을 개최하고 싶어 하지만 미국이 동의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외신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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