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폴란드 체포 직원 신속히 해고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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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01-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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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성명 "사적인 이유로 체포…자사와 아무 관련없어"

  • FT "최근 화웨이 첩보행위에 대한 서방국 우려 의식했나"

  • 中 외교부 "이번 사태 고도로 예의주시…중국인 합법적 권익 보호해야"

화웨이[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폴란드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자사 직원을 신속히 해고하며 사실상 '선 긋기'에 나선 모습이다. 

화웨이는 12일 저녁 성명을 발표해 "폴란드에서 체포된 현지 중국인 직원 왕웨이징(王偉晶)이 사적인 이유로 폴란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현지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며 "이는 화웨이의 글로벌 평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사 노동계약 규정에 따라 왕웨이징과의 고용관계를 즉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성명은 "왕씨의 스파이 행위는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화웨이는 사업을 영위하는 모든 국가에의 법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중국경제망 등 현지 언론들이 13일 보도했다.  

이는 앞서 11일(현지시각) 주폴란드 중국 대사관을 통해 폴란드에 체포된 중국인이 화웨이 직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된지 하루 만에 신속히 이뤄진 것으로, 사실상 화웨이가 이번 스파이 혐의와 관련이 없다고 완전히 선을 그은 셈이다. 앞서 8일(현지시각) 폴란드 당국은 화웨이의 폴란드 중국인 직원 1명과 폴란드인 1명을 첩보활동 혐의로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파이낸셜타임스(FT)는 화웨이가 이번에 신속하게 폴란드 현지 직원을 해고한 것은 미국 등 서방국에서 화웨이가 네트워크에 스파이웨어를 심는 방법으로 다른 나라의 정보를 훔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중국 외교부는 주말인 12일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이번 사건을 고도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폴란드 중국 대사관이 신속히 폴란드 외교부 측에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측 영사기관에 조속히 통보하고 이른 시일 내에 영사접견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 이번 안건을 법에 따라 공정하고 적절히 처리해 중국인의 합법적 권익과 안전, 인도주의적 대우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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